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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17 02:10 분류없음

올해 여름은
빙수가 없다. 빙수기는 있지만.
가만히는 올해 빙수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잘한 결정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여름 빙수에 들어갔던 재료들을 기념삼아 열거해보면 다음과 같다.

-팥, 얼음, 켈로그 콘프로스트 스페셜K, 우유, 딸기시럽, 연유, 건조딸기프로스트, 바나나, 키위, 열대과일통조림, 요거트 아이스크림, 빙수떡, 아몬드 슬라이스,  미숫가루.  


열거해보니 우리의 결정이 더욱 공고해진다. 
당시엔 '최고의 빙수가 아니라면 팔지도 않겠다!'며 큰소리치던 이가 지금은
'잠시 뇌가 대서양 이름없는 섬으로 휴가라도 갔던 것일까.'라고 생각한다. 
대신에 '우리는 더 맛있어진 커피로 여러분을 찾아가겠어요.' 라며.    

가만히는 지난 6월 5일자로 벌써 1년을 맞았다. 적고보니 1년에게 얻어 맞는 기분이다. 
시간이 발목을 붙잡고 놔주지 않는 그런 1년이었다.  

지난해 엄청났던 빙수를 기억하는 몇몇 야심찬 게스트들이 가끔 빙수를 찾으며, 빙수를 그리워하는 척하며, 충동질과 원망의 눈초리를 보내며 자리를 뜨긴 하지만,  
우린 굳건하게 서서 빙수에게 손을 흔들기로 한다.

'빙수야. 안녕.'

posted by grapevine

2010/05/06 13:59 분류없음

꿈을 꾸었다.

까페의 벽 뒤에는 이제껏 보지 못했던 열려진 또다른 통로가 있어 그곳을 지나갔더니 문이 있고, 문을 열자 방이 있고, 또 그 방을 통해  다음 방이 이어져있고  그 방에는 화장실이 딸려있고,또 그방을 지나치자 다음 방이 나왔고, 그 방들에는 커다란 창이 달려 있고, 창밖으로는 정원이 보이고, 정원에는 나무들이, 풀들이 하늘을 향해 팔을 벌리고 있었다. 하늘은 곧 비가 올듯  어두워 보였으나  나는 그런 날씨가 마음에 들었다.  

열려진 벽 뒤로 숨겨진 방과 복도 그리고 또 이어진 방들은 가구하나 물건하나 없이 텅 비어있었으나 마치 내 어릴적에 살았거나 혹은 어딘가에서 보았던 듯 익숙한 느낌이 있었다.  참으로 근사했다. 그 방들은 낡았지만 고요했다. 그리고 잘만 손본다면 훨씬 더 아름다운 장소가 될 듯 싶었다.  그래서 나는 다음과 같은 걱정을 했다.  
'아 넓어서 좋구나, 그런데 언제 또 이 넓은 벽들을 페인트로 칠할 것인가, 그리고 또 페인트값은 어떻게 할 것인가'  

그리고 꿈에서 깨어났다.  

posted by grapevine
2009/12/22 18:17 분류없음


집 창문과 화장실 유리에서 뛰놀던 고래 몇마리와 물방울을 비눗물로 잘 씻어 비닐봉지에 
담아 가만히 좋아하는으로 데려왔다. 다시 한번 씻어 녹차 다기 그릇에 넣어 뜨거운 물을 부어주었더니 
좋아한다. 겨울이 추운가.


유리문 위에 물방울과 함께 풀어 주었다. 




 


고래들이 지구에서 멸종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고래라는 아름다운 생명체가 존재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위로가 될때가 있다.

가만히 좋아하는 수족관
posted by grapevine